매력을 느끼는 기준은 매우 다양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 사람 괜찮다 라고 느끼는 건 인격적, 성격적으로 균형잡힌 사람일 때죠.
mbti이론으로만 보면 3차기능의 역할이 아닐까해요. 물론 3차가 발달한 것과 인격이 훌륭한 것은 등치되는 개념은 아닙니다만 3차기능이 부족하다싶은 사람은 '악의 없이도' 극단적이고 편협할 때가 많더군요. 인격적으로 불건강하거나 가치관이 잘못된 것은 분명 아니고, 선량한 의도와 이타적인 가치관을 가졌거나 쾌활하고 리더십있는데도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의도없이' 가혹해지는 모습은 미발달된 3차 기능 때문인 것 같습니다.
ISTP ISFP
3차 Ni가 미성숙할 때 - 관심사가 일상적, 물질적인 것에 국한되어있고 그 이상의 고차원적 개념은 피곤해한다. 조금이라도 복잡한 것은 단순화 파편화시키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한다. 즉 가시적인 것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그 해결에 있어 수리적인 효율성만 강조하거나(ISTP) 마음 편하게 해주고 안락함을 보장하는 일상에서 일희일비한다.(ISFP) 인생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서 그때그때 대응하느라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을 때가 있다. 물론 이렇다고 매력이 반드시 없는 것은 아니다.
Ni가 발달하면 - ISTP는 더 높은 차원에서 자신의 생각을 조망할 필요성을 느낀다. 자신의 단편적이고 수리적인 상황판단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이해가 안되는 사람을 대할 때도 예전에는 '나한테만 피해 안주면 돼'라고 무심했던 것이 매력이었다면 이제는 그들에 대해서 고찰해볼 여유를 가지게 되고, 일찌감치 그들에 대해 결론짓는 성급함이 줄어든다. 무심이 아니고 관대함으로 옮겨감. 이런 경우 4차 Fe의 긍정적 면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얘기 들어주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등)
ISFP 역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안일한 시각을 조금 벗어나서, 색다른 관점을 스스로의 시각에 대해 적용해보는 용기를 갖게 된다. 활발하게 내적고민이 이루어지고 세상에 대한 자기만의 시각이 형성되어서 다른 이에게 따뜻하면서도 무겁지 않으며 독창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이 ISFP는세상을 정말 즐길 수 있는 타입인 것 같다. 독립적이고 외유내강함.
ESTP
3차 Fe가 미성숙할 때 - ESTP 외향형이라서 외향기능인 Fe가 잘 나타나 감정형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때 3차가 미성숙하다면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잘하고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가혹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듯 하다. 마음 편할 땐 잘 맞춰주다가 언제 접어버릴지 모르는 상냥함인 듯.. 타인의 시선을 별로 신경쓰지 않아 이타성이나 책임감이 부족해지기 쉽다. ISTP 못지 않게 효율성을 중시하고 외향형이라 잘 옮겨다니기 때문에(상당히 가변적) 벌여놓은 일에 더욱 신경을 못쓴다.
Fe가 발달하면 - 부정적 감정표현이 조금은 정제되고 덜 극적이게 된다. 싫어하거나 못마땅해도 예전보다는 인내심을 발휘할 필요성을 자각한다. 억지로하는 계산된 배려말고 사람한테 어떻게 그러냐 같은 당위적 배려를 하는 일이 많아진다.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을 지려하고 그와 연계된 사람들을 고려하며 분위기를 맞춘다. 세상은 즐기는 것이라는 가치관은 변하지 않지만 타인의 인생이나 관점에도 일말의 관심을 갖는 여유가 생긴다. 이 유형을 봐도 3차는 4차기능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같다. 매력있다.
ESFP, ENFP
3차 Te가 미성숙할 때 -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역시 외향형들이라 Te기능이 드러난다고 하는데(단호한 자기주장, 논리성?) esfp는 돋보이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즐겁고 싶은 욕망에 급급해하는 와중에 당장 해야할 일, 챙겨야할 상대를 뒷전으로 하다 상황이 불리해지면 그때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며 te를 발산하고, enfp도 비슷하지만 좀 더 나르시스트적이고(남과 다르다고 생각하니까.. 실제로 다르기도 하고)연극적인 면이 있어서 te적인 모습도 필요에 따라 연출하는 것 같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나만 떳떳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둘다 객관성이 떨어지지만 "그래 정황이 그런건 그런거고 나는 나고", enfp는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이라 언변으로 상쇄하기도.
Te가 발달하면 - Te는 자신의 행동에 제동을 걸 수 있게 하는 기능이라고 본다. 둘다 여전히 자기 감정에 민감하지만 행동의 기준점이 생기고 강인해진다. 자신한테 오는 피해만 아니면 쉽게 쉽게 가려고 하는 면이 덜해지고 따질땐 따지고 자제할 땐 자제할 필요성에 동의한다.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해 예상하고 재보는 인내심이 생긴다. 두 유형모두 3차가 발달하면 어른스럽게 느껴진다.
----------유형 추가 -------------------
ENFJ
3차 Se - 사실 웬만큼 성장한 enfj에게서 외향감각의 미숙함을 느끼긴 어려웠다. 역시 외향형이고 특히 다른 사람들일에 관심이 많은 Fe이기 때문에 어울리며 보고 듣는 것이 많고, 주위에 널려있는 것이 정보와 물질들이니 이 기능에 익숙함을 느끼고 큰 거부감은 없어보인다. 단, Se는 현실 그 자체를 의도적인 해석없이 개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능이라 이것이 미숙하면 자기도 모르게 '날조'하여 받아들이고 그 날조된 것을 세상에 퍼뜨리곤 한다.(4차로 가진 INJ들은 아예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고) 예를 들어 숨은 의도 등을 유추할 때 정보에 순수하게 충실하기보단 이미 자신의 인화적 가치관으로 구조화된 시각에서 해석하거나, 아니면 무수히 축적된 <그렇다더라>하는 정보들에 일일이 반응한다.(열등기능과도 관련된 듯 함) 이들을 보며 3차의 발달을 느낄 때는 '마음은 아프지만 그럼에도 현실은 현실로서 인정한다'라는 태도를 보일 때이다. 상식에 밝고 상황적응력이 높고 융통성있다. 매우 신뢰가 가는 유능한 사람임.
INFP
3차 Si가 미성숙할 때 - 감정적 변덕이 심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이 잘 바뀌는데 자기 자신이 자각을 못한다. Si 내향감각은 현재 상황과 판단의 배경에 대해 육하원칙에 맞춘 인과적이고 논리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이것이 미숙하면 내가 왜 지금 이 기분을 느끼는지 왜 마음이 아픈지, 왜 화가 나는지 같이 자신의 내면에 객관성을 높여줄 자체적인 질문을 꺼려한다. 그래서 헛점이 많이 생겨 타인으로부터 공격받아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곤 한다.
Si가 발달하면 - 강해진다. (심리적으로 불건강할 경우 그냥 깐깐해보이기만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자신이 왜 이 자리에 서있는지 그 배경에 대해 순차적으로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방향성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얻는 깨달음을 신뢰하기 때문에 헛점이 줄어든다. 이들 역시 실물에 밝고 관찰력이 뛰어나다. (느낌에만 의존하지 않음) 3차가 덜 발달한 INFP는 순하지만 덜렁거리고 감정적인 느낌이라면 이들은 건강한 상태일 경우 여전히 감정적이지만 꼼꼼하고 주관이 확고하다.
ISTJ / INTJ
3차 Fi가 성숙해지면 - 이들은 감정적으로 끓어오르는 상황에서도 할 말을 끝까지 하는 힘을 갖고 있는데, Fi가 미성숙하면 자기 감정과 생각을 분리하기 힘들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IFJ같은 경우는 자신의 생각을 Fe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하려고 해서, 그 Fe만 잘 타일러주면 의견을 재고해보는 쪽으로 수정하는데, ITJ는 자기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 큰 원인임에도 그것이 자신의 합리적인 생각을 거쳐 나온 결론이라고 확신하여 공격적으로 변한다. Fi가 발달하면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감정, 이 둘의 선이 명료해지고 자신의 감정반응에 대해 합당한 논거를 대려고 애쓰기보단 솔직하게 시인하는 용기가 생긴다. Fi는 무엇이 잘못되어가고 있는가에 대한 본능적으로 감지할 수 있게 해준다. 감정만큼 솔직한 것은 없다. 여전히 문제 해결에 대한 열망이 크지만, 한템포 쉬고 사물을 바라보는 여유가 생기고 사소한 것에 감동을 받고 감사해할 줄 안다. 특히 INTJ는 머리속으로 한번 거쳐나온다는 감정의 실체를 체감하게 되는 듯. 이 두 유형 모두 '진심으로 하는 헌신'과 잘 어울리는 사람들.
ISFJ/INFJ
3차 Ti가 미성숙할 때- 건강할 때는 Ti가 미성숙하다고 해도 이타적인 방향으로 발현되는 것 같지만 결국은 다른 유형들과 마찬가지로 기복이 크다. 상대에게 '수용되는' 사람이 아니고 '분석당하고 비판 받을 수도 있는' 입장인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함. 그래서 감정에만 솔직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생각도 숨겨놓고 있을 때가 많다. 생각이 복잡해질수록 피드백을 받으며 참작을 하고 수정해볼 필요가 있는데 그런 과정을 계속 미루다보면 정황을 넓게 못 본 채 사소한 것에 혼자 상처받고 배신감 느끼다가 뒤돌아버리거나(ISFJ) 선한 의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알아주지 않는 (한두명의 사람으로부터)세상에 대한 불신과 회의감을 느껴 고립된다(INFJ)
Ti가 발달하면 -ISFJ는 여전히 배려심있으면서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한다. si가 주기능이므로 상당히 체계적이고 인과가 분명하면서 옳고 그름을 밝혀내고자하는 의지가 강해져서(Ti) 침착하게 의사전달을 완수한다. 이기려는 논쟁이 아니라 가릴 것은 가리고 타협할 것은 타협하는 싹싹한 사람이 된다. INFJ는 여전히 높은 차원에서 관조하면서도 타인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하고자하는 의지와 자신감이 상승한다. 비판정신과 박애정신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자 한다. 이 둘에게 Ti는 일종의 프라이드이다. 계산적인? Ti가 발달하면 Fe의 이기심은 오히려 줄어든다. 무작정 옹호를 바라지도 않고 무작정 누군가를 누르려고 하지도 않는다. 생각에는 융통성이 태도에는 확고함이 생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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