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한국의 역사를 쓴 이유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한국의 역사를 쓴 이유

2021년 4월 25일(한국 시간으로는 4월 26일 오전),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의 '순자'역으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영화인 최초로 "아카데미 배우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이뤄내었습니다. 지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배우상으로는 대한민국 최초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미나리>는 1980년대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가족을 다룬 영화로, 예술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2주 이상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하여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권위있는 시상식에서 여러 상들을 석권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습니다.

윤여정은 <미나리>를 통해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37관왕을 달성했으며, 스티븐 연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과 더불어, 그녀의 재치 있는 수상소감도 함께 화제가 되었습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윤여정의 수상 소감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연설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글렌 클로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올리비아 콜맨 등을 향해 "우리는 각자 다른 역할을 연기했고, 서로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라며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인 '플랜B'를 설립한 브래드 피트에게도 "마침내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희가 영화를 찍을 때 어디에 계셨어요? 여기에서라도 만나게 되어 무척 영광입니다."라고 말하며 인연을 재치 있게 소개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성 전문 잡지 인스타일은 "윤여정은 피트를 놀린 뒤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평했습니다. 

 

또한 함께 영화를 찍은 '미나리 팀'의 정이삭 감독, 스티븐 연, 한예리, 노엘, 앨런과 윤여정의 첫 영화의 감독인 김기영 감독, 그리고 두 아들에게도 감사를 표했습니다. 

윤여정은 앞서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매우 고상한 체 하는" 영국인들로부터 받은 상이어서 더욱 뜻깊다는 소감을 밝혀 한 차례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딱딱한 시상식에서도 유머러스한 수상소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윤여정은 깐깐하고 보수적인 시어머니와 할머니 역할에서부터 다정한 할머니, 심지어는 카리스마 있는 역할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뷔 55년 차를 맞은 현재까지도 주연/조연, 상업영화/독립영화를 가리지 않고 왕성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로, 윤여정만의 독보적인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습니다. 

 

2021에도 윤여정이 출연한 미국 드라마 <파친코>와 임상수 감독의 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 각각 방영, 개봉할 예정입니다. 특히 <헤븐: 행복의 나라로>는 2020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었던 바 있어, 앞으로도 윤여정은 세계 무대에서 종횡무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세계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2021년 그녀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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